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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업 최종 회고

join5 2026. 9. 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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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백엔드 코스 3기 수료 후기

코스 초반 강사님이 이런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어떤 문제나 학습한 내용을 What, How, Why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겠느냐. 그때 나는 What 정도만 설명할 수 있다고 느꼈다. 수료한 지금, 그 질문에 다시 답해 보려고 한다.

지원과 코스 초반

지원하기 전에는 본가로 이사한 뒤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취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아보고 있었다. 내 개발 역량은 예전에 CRUD까지 구현할 수 있었던 수준 정도라고 생각했다.

여러 교육 과정을 찾아봤다. KT 에이블스쿨, SW 마에스트로를 비롯해 다른 선택지도 고민했다. 그런데 찾아볼수록 부트캠프나 국비교육이나 결국 비슷한 결을 띠는 건 아닐까, 정말 차별화된 부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2026년 2월 초에 원티드 백엔드 코스 사전 설명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운영진분들과 강사님이 전반적인 과정을 설명해 주시는 것을 듣고 최종적으로 지원을 결정했다. 참여가 확정됐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였다.

그렇게 코스가 시작됐다. 초반 활동 중에서는 빵에 잼 바르기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가벼운 놀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중요한 활동일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당연하다고 여긴 단계도 빠짐없이, 순서대로 지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래밍과 맞닿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개발자가 아닌 사람까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코스 초반에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 짚고, 애매하게 이해했던 부분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수업을 들었다.

완주를 목표로

그런데 5월부터는 개인적인 사유와 집안의 일이 겹쳤다. 출퇴근을 반복하면서 피로도 쌓였고, 생활 루틴이 무너졌다. 출석해야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그중 하나는 주변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지금 너무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부러웠고, 그 안에 있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 상태가 한동안 이어졌고, 결국 과정을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었다. 8월에 운영진분들과 강사님께 일대일 상담을 받았고, 그만두지 않기로 했다. 대단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목표를 완주 하나로 두었을 뿐이다. 우선은 회복이 필요했고, 그 목표에 맞춰 내 상태를 살피며 출석했다.

최종 개인 프로젝트

얼마 뒤 최종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제는 시작과 거의 동시에 정했다. 숙박 서비스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고, 그중 멱등성 처리를 다루기로 했다. 같은 예약 요청이 두 번 들어오면 예약이 두 개 생기는가, 결제사의 승인 알림이 두 번 도착하면 결제가 두 번 반영되는가 하는 문제다. 버튼을 두 번 누르거나 응답이 늦어 다시 보내는 일은 언제든 생긴다. 같은 요청이 반복되더라도 예약이나 결제가 중복으로 반영되지 않아야 했다.

처음 떠올린 순서는 기획, 설계, 구현, 검증, 배포였다. 계획을 세우면서 배포는 이번 범위에서 뺐고, 나머지 네 단계를 진행했다. 수월하지는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네스를 설계에 적용했던 경험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AI가 무엇을 읽고 어디에 쓰는지 정한 규칙, 결과물을 검사하는 스크립트, 진행과 실패를 남기는 기록, 요청 양식 등을 하네스로 구성했다. Claude Code가 만들고, Codex가 두 갈래로 나눠 평가하고, 그 사이의 판단과 전달은 내가 맡았다.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느꼈고, 내가 생각한 대로 적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막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의도대로 적용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하네스에는 평가에서 나온 치명적인 지적이 남아 있으면 통과시키지 않는 검사가 있었다. 그런데 검사는 평가 원본이 아니라 내가 작성한 결정표의 등급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원본에 치명적인 지적이 남아 있어도 결정표의 등급만 보통으로 바뀌면 통과할 수 있는 구조였다. 자기 테스트는 전부 통과하는데 실제 양식을 넣으면 실패하는 검사도 있었고, 테스트가 전부 실패했는데 통과를 내는 검사도 있었다.

문제가 있는 결과물을 걸러내려고 검사를 만들었지만, 실제 판정 기준과 실패 처리에는 빈틈이 남아 있었다. 검사 자체도 실제 양식과 실패 상황을 넣었을 때 의도한 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해야 했다.

또 하나는 처음부터 완성도 있게 진행하려고 할수록 진척이 늦어졌다는 점이다. 설계 문서를 다듬고 그 문서를 검증할 하네스까지 세운 뒤에야 첫 코드를 썼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두 주가량 지난 때였다. 설계도 구현도 결국 완벽할 수는 없는데, 시작부터 완성도를 높이려다 보니 늦어진 것이다.

구현에 들어가서는 작업하는 동안 설계 문서와 하네스를 고치지 않기로 했다. 고칠 곳이 보여도 기록만 하고 넘어갔다. 그 뒤 일주일 남짓 동안 숙소, 재고와 요금, 할인과 검색, 예약, 결제, 화면을 차례로 만들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수료를 앞두고 기획과 설계, 구현을 마무리하고 검증 과정도 거쳤다. 범위에서 뺐던 배포는 그대로 남았다. 결과물을 놓고 보니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한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결과물 완성을 우선한 프로젝트였다. 그만큼 내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남았다.

수료 후

그리고 코스를 수료했다. 그날은 지금까지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지나갔다. 그리웠고, 고마웠고, 약간은 슬펐다. 장면마다 함께한 사람들이 있었다. 한때 그렇게 멀게 느껴졌던 사람들이다. 누구 한 사람을 꼽기는 어렵다. 운영진분들과 강사님, 함께 과정을 밟은 분들 모두에게서 저마다 다른 것을 배웠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 지금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What과 Why까지는 답할 수 있다. 멱등성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는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다. How는 아직 부족하다. 어떻게 지키는지로 들어가면 설명이 막히는 곳이 나온다. 하네스의 검사가 그랬듯이, 왜 필요한지 아는 것과 어떻게 동작하게 만드는지 아는 것은 달랐다.

이제 코스에서 가져갈 것과 남은 문제, 앞으로 할 일을 정리해 본다.

Keep

모르는 지식을 AI에게 물으며 꼬리 질문으로 물고 늘어지는 방식을 발전시키고 싶다. 하나를 물어보다가 또 모르는 것이 나오면 다시 질문하고, 그렇게 학습 범위를 넓혀 가는 방식이다.

컨디션 관리도 계속 가져가고 싶다. 상담 이후 완주를 위해 내 상태에 맞게 조절하며 출석했던 경험이 있다. 앞으로 취업 준비와 프로젝트를 이어갈 때도 컨디션을 살피면서 조절하려고 한다.

Problem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지식의 부채다. 구현했지만 원리를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결과물은 나왔지만 내가 그 안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았다. 같은 AI라도 묻는 데 쓸 때와 대신 만들게 할 때가 달랐다. 물을 때는 내 이해가 넓어졌고, 만들게 할 때는 결과물만 넓어졌다. 부채는 만들게 한 쪽에서 생겼다.

다시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길까 약간은 두렵다. 진행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지만, 다음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Try

그날 생긴 지식의 부채를 그날 채우기 위해 매일 1시간은 이해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부족했던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이해한 것을 내 말로 설명해 본다.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이 다시 올라오면 프로젝트 때 개선점을 기록하고 수정을 미뤘던 방식을 다시 써 본다.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한 설계 문서나 하네스 개선은 기록해 두고, 진행 중인 작업을 마친 뒤 검토한다. 다만 기능이나 검증의 정확성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발견했을 때 확인하고 필요한 수정을 반영한다.

프로젝트는 현재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다. 돌아가는 최소한을 먼저 만들고, 필요한 것을 붙여 가면서 다듬으려고 한다. 그 뒤에는 AI를 추가할 예정이다.

취업 준비는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정리해 두었다. AI와 CS, 기술 면접 준비를 우선하기로 했다. 취업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이지만, 준비는 이미 시작했다. 우선순위가 높은 것부터 하나씩 채워 나가려고 한다.

마치며

마지막으로 걱정을 안고 시작해 지치고 흔들린 시간을 지나, 그리움과 고마움으로 끝난 여섯 달이었습니다.

끝까지 올 수 있게 함께해 주신 운영진분들과 강사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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